허리(디스크)수술을 고려하고 계십니까? -유경험자 조언 1-

허리(디스크)수술을 고려하고 계십니까? - 유경험자의 조언1 -

 

허리통증은 다른 신체기관에 대비해 지옥의 맛을 제대로 보여준다.(이미지=구글검색)

 

우리 몸은 어느 한군데만 불편해도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손꼽는 부위로는 치통, 두통, 외상, 요통 등등 이 있지만, 오늘은 허리통증에 대해 얘기해보도록한다.

 

필자는 2018년 5월 경 소위 "디스크 수술"을 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추간판 탈출증 수술"이라고 하는게 맞다. 말그대로 척추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본래의 동그란 형태로 있다가, 어떠한 충격이나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디스크가 변형이 되는데, 특히 척추의 바깥부분(우리가 만져지는 허리뼈)으로 일부가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튀어나온 디스크가 뇌에서 내려오는 척추신경을 짓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추간판은 척추와 경추에 있는데, 척추간판에 이상이 생기면 하지(다리)쪽에 통증이 나타나고, 경추간판에 문제가 생기면 팔 쪽에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의 이러한 증상은 초기에는 통증까지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약간의 불편함 정도가 느껴진다. 현대인이 대체로 허리를 오래구부리고 있다가 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게 되면 "아이고 허리야~"하고 절로 나오는 곡소리가 이에 해당될 것이다.

 

척추는 하체와 연결되어 상체를 지탱하고 있으므로 어마무시한 압력을 항시 받고있는 조직이다. 그냥 서있는 것만으로도 상체무게를 받치고 있어 많은 무리가 가지만, 건강한 이의 경우는 이를 전혀 인지하지는 못한다. 다만 허리를 구부린 상태로 물건을 들거나 하면 중력의 영향을 받는 면적이 넓어지므로 훨씬 높은 압력이 척추에 작용을 한다. 누워있는 상태가 가장 척추에는 무리를 주진않지만, 오래누워있으면 그또한 불편감을 주긴 한다.

 

보통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90%는 대체로 척추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다. 해당 부분이 상체를 떠 받치고 있는 가장 많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이다. 꼬리뼈 가장 끝을 기준으로 위로 약 10~15cm위에 위치하고 있다. 보통 "아이고 허리야"를 외치는 것도 해당부위의 통증에서 비롯된 것이다.

 

척추 디스크 4-5번 위치 및 증상관련 (이미지=구글 검색)

 

 

다음 증상으로는 천천히 다리가 절여 온다. 보통 잠잘때 자세가 않좋아 팔을 상체로 누르고 자다 일어날 경우 팔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얼얼~~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은 느낌이 있다. 이러한 절임이 다리에 오는데,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그 절이는 부위가 다르다고 한다. 나같이 4-5번 척추 디스크의 경우 허벅지 뒷편이 절이며, 약간의 통증이 수반된다. 그렇기 때문에 선체로 다리를 들어올린다거나, 앉아서 손을 발끝으로 가게하는 동작등이 전혀 안된다.

 

이러한 절인 증상이 점점 만성화 되면, 통증과 함께 마비증상이 온다. 쉽게 쥐가나기도 한다. 쥐가 나면 근육이 완전히 경직되어 엄청난 통증이 유발된다. 통증이 심해서 감각이 떨어진건지 마비가 온건지를 정확히 구분은 못하겠다.필자는 전문가가 아니니...여튼 막강한 통증과 함께 다리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여튼 서언이 좀 길었는데, 필자는 어릴적부터 요통이 있었다. 정확히는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은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지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책상에 오래 앉아있기 시작하면서 부터 통증이 시작된 것 같다. 특히 당시에는 이런 허리에 대한 상식을 전혀 모르던 시절이었고, 엉덩이를 의자 앞으로 쭉 땡겨 앉는, 허리에 가장 않좋은 자세를 자주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따라서 당시에 원인을 잘 알진 못했지만, 허리가 쑤셔 앉아있기가 힘들어 가끔 집에서 쉬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었다.

 

시간이 흘러 군대를 갔고 필자는 보병 박격포 주특기로 전방에서 군생활을 했다. 군장은 물론 큰 쇳덩어리인 박격포를 매고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이때 허리에 많이 무리가 갔던 모양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전역을 하였다.

 

허리도 않좋은데 내가 박격포라니....ㅂㄷㅂㄷ(이미지=구글 검색)

 

하지만 전역후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통증때문에 1년에 수번정도 물리치료를 다녔지만, 며칠간 치료와 잘 쉬면 통증은 가라앉았다.

 

그러다 문제가 된것은 2011년 경이다. 현장업무인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 무리하게 몸을 쓰다가 허리가 좀 아팠다. 당연히 이전처럼 며칠쉬면 나을것으로 생각했었지만, 날이 갈수록 통증은 더해갔다. 아는 이에 연락하여 부축을 받고 병원에 가서 MRI를 찍은 결과 추간판이 터져버렸던 것이다. 의사는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리 MRI 영상-디스크가 돌출하여 신경을 압박하고 있다.(이미지=구글 검색)

 

하지만, 당시 필자는 돈도 딱히 많지 않았고, 주위에서는 절대 디스크수술을 하지말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의사에게 물리치료를 좀 받아보겠다고 하고 병원을 나왔다. 며칠간의 물리치료를 받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허리가 멀쩡하게 느껴졌다. 물론 정상적인 수준은 아니었지만, 조심만 하면 큰 무리없이 생활이 가능하였다. 이후 수년간은 디스크환자라는 생각을 못할 정도로 잘 지냈다.

 

그러다 2018년 초 무거운 집기류를 이동할 일이 있었는데, 워낙 허리가 안좋았던 나로서는 최대한 조심히 그리고 가벼운 것으로 작업을 진행하였지만, 어찌 그게 마음대로 되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더이상은 안되겠다 생각하여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 며칠간 쉬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3~4달이 지나되 통증이 계속되었다. 의자에 앉아 있어도 불편하고, 누워도 아프고, 오래 걷기도 힘들었다.

 

정말 고민고민 끝에 수술을 결심하고 모 대학병원에서 일정을 잡은 후 MRI를 찍었다. 결과는 참혹했다. 이미 2011년에 터졌던 디스크의 수액이 골반까지 흘러와 약간의 염증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더 참을수 없었다. 만날 허리를 쥐어 잡고 사는 삶이 괴로웠고 뭔가 장애인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정상인으로 살고 싶었다. 바로 수술을 감행하였다.

 

수술은 정말 최후의 수단이어야...(이미지=구글 검색)

 

전신수면 마취를 하고 몇시간이 지나 수술은 마무리 되었다. 수술후 약 10일정도를 입원했다. 초반에는 엄청난 양의 진통제를 투여했으나, 점점 그 양을 줄여 나갔다. 그런데 진통제를 줄이면 엄청난 통증이 찾아와 절로 약을 찾게되었다. 진통제를 맞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허리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여튼간에 좀 아프긴 하지만 보행이 가능한 수준이 되어 퇴원을 하였다.

 

수술후 초기에는 주로 수술부위자체가 아팠다. 아무래도 근육을 절개하고 속에 디스크 조직을 도려내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 하지만 약간은 달랐다. 전에는 허벅지 뒷편이 절이고 통증이 있었지만, 수술 후에는 종아리뒷편과 발목(아킬레스건 쪽)이 당기고 아팠다. 그럼에도 일단 먹고는 살아야하므로 직장 내에서는 별다른 어필없이 그냥 일했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2편에 계속 (2편 이어서 보기)

 

- 글이 너무 긴 관계로 나누어 포스팅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버튼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