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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궁동 중식당 맛집 "연취" 본문
안녕하세요. 마크원입니다.
이전에 대전 짬뽕맛집을 엮으면서 궁동 동해원을 소개한적이 있는데요. 제가 대전 궁동을 처음 접한 때는 1995년 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소위 ‘관광특구지정’이라는 제도가 있어 이러한 특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밤 12시가 되면 영업을 강제적으로 마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전의 경우는 시내(은행동)에서 신나게 놀다가 11시 반 쯤을 넘으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고 계속 놀아야겠다 싶은 사람들은 대전 유성관광특구로 지정된 유성번화가나 충남대학교 옆 궁동을 갔었죠. 이러한 사실은 주변 아니 서울까지도 소문이 나서 밤 12시가 지나면 오히려 대전사람은 거의 없고 외지사람들이 가득한 궁동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궁동은 당연히 충남대학교 옆에 있어서 충대생들이 가장 많았고, 약간의 거리에 충남전문대(현 대덕대)와 목원대(유성 이전 후) 등이 있어서 항상 사람이 붐비던 곳이었죠. 물론 현재는 유성일대 신도시들이 많이 생기고....이미 영업자율화가 된지 오래되어 유성번화가나 궁동은 예전의 영광을 추억하며 좀 쇠락하는 느낌마저 들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유성의 역사를 쓰고 있군요. 여튼~ 궁동은 유성일대에서 대학생들이 놀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데요. 물론 최근에는 봉명동쪽에 핫플레이스가 떠서 그리로도 많이 가지만 주머니가 넉넉잖은 대학생들은 여전히 궁동을 선호합니다. 이유야 당연히 가성비겠죠.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부터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업장이 있는가 하면...3개월이 멀다하고 매번 상호가 변경되는 가게도 있어. 궁동의 터주대감들은 대략적인 영업명당을 꾈정도가 되었습니다.
물론 서울의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 등에 비길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대학생들의 풋풋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하여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추억의 궁동 되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업장은 중식당 “연취”입니다. 이미 충대생이나 유생일대 주민들은 많이 알듯한 유명한 중식당입니다. 십수년전만 하더라도 중화요리 집이 가득했었는데, 언젠가부터 중식당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습니다. 학교 내에도 중국인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다보니 아마도 궁동도 변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궁동의 중식당들은 모두 “양꼬치”가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고, 각 업장마다 소위 좀 맛있는 메뉴가 정해져 있는 편입니다. 충남대 쪽문에서 궁동의 중앙 로데오 거리로 가는 길에는 “양육곶”이라는 중식당이 있는데, 여기서는 양꼬치와 온면, 마파두부, 볶음밥 등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식당이 우후죽순 늘어갈 즈음 궁동내 변두리 상권에 “연취”가 생겼습니다. 예전에 이 자리에는 “식도락”이라는 한식당이 십수년간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언젠가는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연취가 들어섰습니다. 연취는 여타 중식당과 마찬가지로 중국인 사장님이 운영중이며, 알바학생들도 모두 중국학생들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중국 현지음식의 느낌이 강해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워낙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다 보니 중국다녀오신 분들도 많고, 가서 먹었던 음식을 다시 맛보고 싶지만 한국에 있는 중식당들은 대부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하여 제대로된 본토의 맛을 보긴 쉽지가 않습니다. 필자도 중국은 5번 정도 다녀왔는데, 연취의 음식이 가장 현지식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는 대부분의 중식당과 비슷합니다. 양꼬치가 가장 유명하고, 맛있습니다. 뭐 특별히 고기가 연하고 육즙이 많고....등등 뭐 이런건 모르겠구요...하하하 일단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고 고기가 신선합니다. 그래서 맛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쯔란”으로 불리는 소스를 무척좋아합니다. 쯔란에는 큐민이라는 검은 곡식같은 게 들어있는데 향신료로 처음 접하면 약간 거부감이 날수도 있지만 조금만 먹어보면 금방 적응됩니다.
여기서 잠깐!! 중식요리에서 보이는 이름에 대해 알아볼까요? 중식에서 기본적으로 “육”은 돼지고기를 가르킵니다. 탕수육, 동파육 등이 그렇죠. 그럼 소고기는요? “우육”이라고 써넣으면 소고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꼬치도 “양육곶”이라고 쓰게 됩니다. 참고로 닭요리는 “~~기”가로 부르죠. 깐풍기, 유린기 이런것들이 해당됩니다. 끝!!
요리류는 주로 채소볶음류, 고기볶음류, 탕류, 튀김류정도로 분류됩니다. 보통 안정적으로 먹을수 있는 것이 찹쌀탕수육으로 불리는 꿔바로우입니다.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발라 튀긴 후 식초와 설탕물소스를 얹어 나옵니다. 당연히 맛있죠~하하하하
저는 갈때마다 틈틈이 이것저것 먹어보는편인데요. 한 반땡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하는 편입니다. 특히 창자류음식은 볶음이든 탕이든 약간 빡센 맛입니다. 창자류의 콤콤한 향을 좋아하시는 분은 도전해보세용!
고기류들은 대체로 맛있습니다. 무엇을 시켜도 먹을만 하거나, 맛있습니다. 저는 가성비가 뛰어난 목이계란돈육볶음을 좋아합니다. 중식에는 대체로 볶음요리를 할 때 치킨스톡이라는 소스를 많이 넣는다고 합니다. 이것도 아마 들어간 것 같습니다.
훠궈는 연취에서 먹어보진 못했지만, 현지식에 가까우리라 생각됩니다. 훠궈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MSG가 들어간 조미료(다시다)를 넣는다고 합니다. 넣지않으면 솔직히 먹기 힘든 음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내용은 먹방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중식을 처음 접해보거나, 연취를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 추천 메뉴를 올려보도록 합니다. 사실 저는 이곳에가면 꼭 먹는 메뉴입니다.
상기한 목이계란돈육볶음, 피단두부, 오이양장피무침
메뉴판 1
피단두부는 간장에 넣어 발효한 오리알과 연두부에 소스와 고수를 얹어 나오는 음식입니다. 고수향이 좀 있어 고수를 못드시는 분은 먹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고수가 빠지면 음식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오이양장피무침은 채썬오이에 식초와 각종 채소 그리고 양장피(투명한 전분덩어리)를 무쳐 나옵니다. 신선하고 향신료도 없어 맛있습니다.
저는 요리를 마무리하며 먹는 식사로는 볶음밥+마파두부를 먹습니다. 마파두부에도 후추향이 물씬 풍기며 또다른 향신료도 들어있지만 맛이 꽤 좋습니다. 향신료 약한 분들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고요!
식사중...ㅠㅠ
중국식 짜장면도 먹습니다. 한국 중화요리와는 색다른(?)맛을 보여줍니다. 좀 짭쪼리 하고....된장에 가까운 구수한 맛이 있지만 한국 짜장면의 달달한 캬라멜맛은 NO~ 즉 구수하고 짭조름한 장류에 면을 비벼먹는 맛입니다. 달달한 맛을 기대했다면 완전히 경기도 오산!ㅋㅋㅋ 약간은 콤콤한 맛도 있으니 유의 바람요!ㅎㅎ
이외에 토마토계란, 오이계란볶음, 청경채볶음등은 처음 접하는 분도 쉽게 먹을수 있습니다.
탕류는 대체로 팔각이나 후추향이 강해 조금 먹기 어려울수도 있으며, 개구리다리볶음이나 돼지 간, 귀 등 볶음은 약간 생김새가 좀 그렇습니다..^^;;
주류로는 공보가주 연태주 등 중국전통술과 하얼빈과 칭타오 맥주가 있습니다. 저는 맥주에 컵술을 조금씩 타서 폭탄주를 만들어 먹습니다.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음~~~ 또 먹고싶군요....술한잔에 안주 하나! 안주 둘~ 또 술한잔!! 캬~~ 아 ~~~무지 땡기네...
오늘은 중식당 “연취”에서 저녁회식 한번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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