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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은 한때...나이를 먹는다는게 느껴질 때... 본문

EssaY

젊은 시절은 한때...나이를 먹는다는게 느껴질 때...

Mark-1 2019. 2. 28. 02:53

 

 

나이 많으신 분들이 한말씀 하셨다. "영원히 젊을것 같지? 살아봐라~"

나도 영원히 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은 점점 가고...어느덧 2020 원더키디의 해가 내년이 되다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 70년대....어린시절의 80년대...학창시절의 90년대.....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

영원히 젊을 것만 같았던 나도...세월의 흐름이 몸소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늙음으로는 얼굴에서 늘어나는 주름...잡티...이런것도 있고 의학적으로도 많은 음주와 흡연으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 수치가 엉망으로 나오는 걸 볼 때 늙었음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살면서 느껴지는..."아...내가 나이를 먹어가는구나"하고 느껴질때가 있어 이를 한번 정리해 본다. 다시 말하지만 의학적 소견이 아닌 그냥 생활에서 느껴지는 늙음이다.

 

1. 각종 관절에서 나는 "우두둑"소리가 점점 많아진다.

어릴때 손가락을 꺽으면 "우두둑"하고 소리가 났다. 왜 나는지도 모르고 그냥 했다. 덕분에 손마디가 엄청 두꺼워 졌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뼈와 뼈사이의 충격을 완화하는 공기층이 있는데 이게 터지는 소리란다.

 

문제는 지금이다. 팔목, 팔꿈치, 손가락, 발, 무릎, 손바닥 등등....어디서 이런소리가 나는지 모르게 우둑 우두둑 소리가 난다...조금 시원하긴 한데...이러다 클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튼 여기저기서 소리가 나는 점은 늙어서 그런것임은 틀림없다.

 

 

2. 점점 후회하는 일이 많아진다.

젊은시절엔 앞만 보고 달렸다. 뭔가 잘못된 일이 생겨도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각오가 앞섰다. 하지만 나이를 좀 먹고나니 감성이 앞서는 것인지 마음이 약해져서 인지.....왜그랬을까...그렇게 안했으면 어땠을까...만날만날 후회를 하게된다. 후회를 해도 달라질건 없지만...그래도 아쉽다...후회보다 아쉬움이란 표현이 나을수도 있겠다.

 

 

3.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겠다. 무엇이 되겠다. 무얼 가져야 겠다. 이런걸 하고 싶다...등등...젊은 시절은 욕구덩어리로 점철되었다. 하지만 소위 인생이 꺾이기 시작하니 욕구는 점점 줄어가고 삶을 천천히 정리해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죽게될 것이고 이때까지 벌여놓은 것들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가끔 생각하게된다. 죽는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무서운 것이었는데, 어느덧 나에대한 경우의 수도 생각하게 된다. 아직 살날도 많이 남았지만 지금 산만큼은 살지 않게될 것이란 걸 알면 조금 무섭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얘길하면 주변에서는 애늙은이라는 말과...아직 젊다는 얘기 많이 듣는다. 앞서 말했듯이 아주 "천천히" 인것이다. 70, 80에 허겁지겁 생각하는 것보단 지금부터 천천히 생각해보는게 낫겠다 싶었다. 그냥 개인적인 성향탓이다.

 

 

4. 점점 생리현상을 참을수 없다.

너무 슬픈일이다. 이건 의학적인 변화일 것이다. 젊은 시절 꾹~~~참을 수있었던 생리현상들이 이젠 참아지질 않는다. 의학적으로는 괄약근이 점점약해져서 일수도 있겠다. 또한 참으면 건강에 않좋다는 염려증에서 비롯될수도 있겠다. 젤 중요한것은 마음의 변화인것 같다. "이걸 참아서 뭣하나"하는 생각이 앞선다. 맞다. 점점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거다. 어차피 한생 살다 가는 것인데 뭘그리 신경쓰나....이런 생각이 근저에 깔려있다. 늙은거다.

 

 

5. 눈물이 늘어났다.

어릴때는 정말 울어야할 순간에도 정말 눈물이 나지 않아 애를 먹은적이 있다.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감정이 0인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아무 생각이 없다보니 감정도 없었나 보다. 하지만 나이 좀 먹고나니 툭하면 슬프고 눈물이 고인다. 영화를 봐도....드라마를 봐도....참으려 해도 눈물이 난다. 지금은 포기하고 그냥 울고 만다. 울면 좀 뭔가 시원하긴한데....아직은 좀 어색하고 챙피하다...아직 젊긴 한가 보다.

 

 

6. 부모님이 너무 불쌍하다.

어릴적에 부모님은 정말 거대하고 용감하며 대단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참 그 어려운 시절 먹고살기도 힘든데 자식들 먹여살리느라 너무 고생하신 부모님...지금의 나보다도 어렸던 나의 부모님...참 억척같이 살고 자식들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던 분들...생각해보면 참 위대하고 존경스럽다. 그 모습뒤로 나를 생각하면 참 어이가 없을 정도...그냥 부모님이 대단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래야 겠다"하면서도 겨우 먹고사는데 힘이 부친다.

 

 

몇글자 끄적여 봤는데 주저리 주저리 많이도 적었다. 일기는 일기장에나 쓰라고 하셔도 할수 없다. 여긴 내일기장 겸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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