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박스 (Bird Box, 2018)

샌드라 블록 주연의 "버드박스(Bird Box)"

 

 

영화는 세상의 멸망을 주 설정으로 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장르에 해당한다고 한다.

 

영화의 초입은 맬러리(샌드라 블록)와 보이&걸이 눈을 가린채 배 위에 올라타며 시작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 설명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고전 호러물 또는 스릴러물처럼 어떠한 현상이 왜 나타났고 이는 이렇게 진행되어서 이렇게 마무리되었다~~같은 전개가 아닌, 스토리의 진행과 현상의 원인 등을 잠깐잠깐 비춰주어 보는이가 상상하여 더욱 공포감에 휩싸이게 하는 그런 느낌을 준다.

 

초입부를 지나면 약 5년전에 일어났던 광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와 교차편집하여 천천히 현상을 설명한다. 이하부터는 줄거리로 재밌게 시청하고싶은 분은 피하시길 바란다.

 

-----여기서 부터 줄거리------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확인하는 맬러리

 

그림을 그리는 맬러리에게 동생 제시카가 찾아온다. 함께 뉴스를 보던 중, 러시아에서 이상한 병에 의해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동생과 함께 산부인과를 찾아온 맬러리는, 병원에서 유리벽에 머리를 부딛치는 자해를 하는 여자를 본다.

 

 

이로써, 앞선 전염병(?)이 현지에 도래했음을 직감하고, 동생과 병원에서 탈출한다. 하지만 이미 도로는 아비규환의 상태, 그러다 이내 제시카가 약간 정신을 놓은듯 하여 맬러리와 차에서 옥신각신 중 차는 전복되고, 차에서나온 제시카는 달리는 차에 치인다.

 

이미 밖은 지옥

 

거리를 찾아 해매던 중, 힘들게 대피할 곳에 도착하였고, 모여있던 이들은 현재의 현상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대책을 세운다. 확실치는 않지만, 밖을 눈으로 보면 안된다는 점이 공유되고, 이것이 CCTV등에도 해당하는지 실험하다가 집주인이 죽는다.

 

이후 올림피아라는 임신부가 대피장소에 새롭게 들어오며 사람이 늘자 급속히 식량이 떨어져 갔다. 함께있는 찰리는 동네 수퍼마켓 점원으로 수퍼마켓에서 식량을 구할것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차의 유리를 모두 페인트와 종이로 막아 밖을 볼 수 없게 만든후, 네비게이션으로 수퍼마켓에 간다.

 

차 창문을 모두가리고 마켓에 가는 장면은 압권이다.

 

식량과 물품들을 구하는 중, 냉동창고 쪽에서 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린다. 대화를 해보니 찰리의 동료. 하지만 이내 돌변하여 사람들을 공격하는 중, 찰리가 살신성인하여 막는다. 맬러리는 마켓에서 새를 발견하고 이를 데리고 간다.

 

복귀한 사람들은 잠시 지친일상을 힐링하고 있는데 같이 지내던 일행 중 남자와 여자가 정분이 나서, 차를 갖고 도망간다.

 

 

낯선이가 문을 두드려 도와달라하자 올림피아가 문을 열어준다. 이를 두고 분쟁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를 받아들인다. 때마침 올림피아와 맬러리는 산통이 오고 출산을 한다. 하지만 낯선이는 곧 돌변하여 커튼과 가림막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몇몇은 눈의 형태가 변하며 자살한다. 사투끝에 톰이 낯선이를 제압하고 톰, 맬러리, 보이, 걸 넷이서 눈을 가린채 은신처와 식량을 찾으러 다닌다. 은신처에 있는 동안 무전을 통해 생존자 집결지가 있다는 소식을 듣지만 이것이 맞다 틀리다로 맬러리와 톰은 말다툼을 한다.

 

톰과 다투다 나오는 영화의 전체내용을 함축하는 한마디

 

이쯤에서 이상현상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나오기 시작한다. 정신이상자는 자살로 이어지지 않고 보이지 않는 그 현상(현상이라고 하기도 좀 뭐하고, 악령이라고도 하기도 뭐한)의 행위자에게 약간은 복종하는 듯하며, 생존자들을 찾아 눈가리개를 풀거나 밖을 보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상이 나타날 즈음에 데리고 있던 새들이 난리가 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정신병자들이 끝내는 맬러리 일행을 찾아내고, 톰이 희생하여 그들을 처리하지만, 이내 자살한다. 맬러리와 걸&보이는 생존자집결지로 가기위해 배에 몸을 싣는데, 이것이 영화의 첫장면이다.

 

생존자 집결지를 가는 도중도중에도 정신병자들의 공격은 계속되고,..

 

설명상 약 2일을 꼬박 배를 타고 하류로 내려오면 집결지에 도착하고 새소리를 따라오라고 하는데, 가는 도중 정신병자를 만나기도 하고, 물건을 구하려 잠시 멈추었다가 들른 건물에서 환청 등으로 혼란을 겪기도 한다. 거의 집결지에 도착할 즈음 거친물살에 배가 뒤집히지만 맬러리의 교육덕에 셋은 흩어지지 않고 여전히 눈을 가린채 집결지로 향한다.

 

가장 유명한 장면

 

은신처를 떠나기 전 보이&걸에게 철저한 교육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말라는 맬러리

 

하지만, 계속 따라오는 환청에 혼란을 겪다 맬러리는 벼랑으로 굴러 떨어지고, 아이들 (보이&걸)도 환청을 따라 흩어진다. 정신이 든 맬러리는 힘겹게 아이들을 찾은 후, 환청(주로 동생 및 톰) 현상을 피해 집결지에 겨우 들어선다.

 

도망치다 벼랑에 굴러 떨어지고

 

생존자 집결지는 시각장애인 학교였다. 그들은 보지 못하다보니 앞선 이상한 현상으 겪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새들이 은신처에 피신해왔는데,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즈음 새들이 난리가 나서 알게된다는 부가적인 설명.

집결지에 도착한 맬러리는 영화초입의 산부인과의사를 만나고, 아이들 이름을 묻자, 올림피아의 딸은 올림피아로 본인의 아들에게는 톰이라 이름을 지어주며 영화가 마무리 된다.

 

-------줄거리 끝---------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약간의 허술한 점이 없진 않지만, 샌드라블록의 호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적과 싸우는 고군분투, 종말에 의한 사람들의 패닉적 심리 등 여러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상기한바와 같이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는지의 배경이나 설명 등의 생략은 오히려 보는이에게 더욱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하는 듯 싶다. 마무리는 피난처로 가면서 흐지부지 끝나버려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2시간 러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게 훌쩍 흐른걸 보고 꽤나 몰입감이 뛰어남이 느껴진다.

 

스토리가 엉성하다던지 하며 최악의 영화로 꼽는 분들도 있으나, 필자는 꽤나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 더운 여름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에 따라 망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