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1 UNIVERSE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다. 비루한 정치세계 "특별시민" 2017. 본문

MoviE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다. 비루한 정치세계 "특별시민" 2017.

Mark-1 2017. 6. 5. 17:48

안녕하세요. 마크원입니다.

 

 

제목을 좀 파격적으로 뽑아봤는데 어떠셨는지요? ㅎㅎ 특별시민이라는 제목이 인상깊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정치라는 세계는 진정코 인간의 비천함과 남루함의 극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미 VOD까지 나온 마당이니 줄거리적어가며 이야기해봅니다.

 

소위 국민배우 최민식의 최근 필모그라피는 대체로 악역 또는 선과악의 이분법으로 정의되지 않는 캐릭터가 주를 이루는 듯 느껴집니다. 물론 다그런것은 아니지만....그의 거친외모에서 오는 느낌도 있고... 주로 악역 또는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를 곧잘 소화해내는 배우인 듯싶습니다. 예전에 나왔던 "신세계"에서도 그의 역할은 경찰이었지만 그는 선도 악도 아닌 모호한 인물로 그려지기도 했죠.

 

금번의 특별시민에서도 비루한 정치세계를 야수같은 직관으로 풀어나가는 서울시의 시장역을 맞습니다. 현재의 정치상황과도 정확히 맞아떨어지진 않겠지만....영화의 주 시선은 국민들이 바라보는 정치인의 세계를 보여주고자 한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내용에서는 사람이 죽고 그것을 또한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모든 요소요소들은 선거전략으로 이용하는 치열한 정치판을 보여주죠.

 

대선까지 꿈꾸고 있는 기호 1번 변종구(최민식)....현재의 정치상황...대통령의 탄핵...보궐선거....새대통령탄생 등...역동적이었던 4월 즈음 개봉....그래서인지 기호1번은 어느당 2번은 어느당을 연상키도 하지만 각당의 색깔을 뒤집어 현실과는 차이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도로의 싱크홀로 많은 사상자가 나자 현장으로 출동한 변종구...

하지만 이내 텐트에서 잠과 식사로 시간을 보내며 이미지에 몰두함.ㅋㅋ

 

변종구의 당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한 심혁수(곽도원)...그는 검사출신으로 재선 국회의원이지만 좀 더 나중을 위해 변종구에게 베팅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말미에서는 더 좋은 기회를 얻고자 새자유당 대표와 딜을 하고 변종구에게 물을 먹이기도 하죠. 하지만 끝내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가게 됩니다.

 

심은경의 토크콘서트 질문씬

 

광고회사 직원인 박경(심은경)은 서울시장이 출연하는 토크콘서트에서 그의 위정을 질타하다가 변종구 선거캠프에 합류하고 그 더러운 정치판. 선거판의 한복판에 서게됩니다. 다만, 맑은 정치를 꿈꿔오던 그도....손에 오물을 묻히고 끝내는 시궁창에 몸을 담그게 되죠. 그에 앞서 학교 선배이자 기자인 정제이(문소리)에게 교묘히 이용당하기도 하고 천천히 라이벌구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박경은 정제이에게 쨉도 안될수도....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한 변종구, 야당의 양진주(라미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갖은 음모와 반칙, 꼼수를 써가며 서로 엎치락뒷치락하게 됩니다.

 

음주사고로 탈영병을 죽인 변종구

 

변종구는 음주운전으로 탈영병을 치어 숨지게하지만 딸을 대신 감옥에 보내며 위기를 모면하고...양진주는 출마기자회견을 하며 속살을 비추어 실시간 검색1위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속살노출로 실검1위를 독식한 양진주...고도의 선거전략이었다는.....

 

박경은 온갖욕설을 하는 변종구의 영상을 편집해 양진주캠프로 보내고 이를 호기로 생각한 양캠프에서는 언론에 퍼뜨려 지지율을 끌어올리지만 이는 이미 악의적으로 편집된 내용을 선거에 이용했다는 점을 이용해 다시 변종구는 좋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쌓아갑니다.

 

편집된 찌라시를 상대에게 흘리고 다시 그것이

악의적 편집임을 기자회견으로 밝혀 지지율 반등

 

다수의 영화에서는 악이 등장하면 이에 맞서는 선이 있지만. 변종구와 양진주는 어찌보면 시민의 입장에서는 둘다 절대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양진주는 절대 아들을 선거에 동원할 생각이 없었으나 지지율이 뒤쳐지자 호남형 아들을 선거에 투입하고...변종구쪽에서는 아들의 마약혐의를 찌라시에 흘려 양진주의 뒷통수를 쳤죠....이에 양진주는 본인의 책사마져 내 팽계치고 아들을 보호하는 모습은 여느 권력자나 마찬가지로 보여집니다.

 

양진주 호남형 아들 선거동원 하지만...

대마초 혐의로 체포

 

뜻밖의 변종구 음주사고자료 확보로

칼자루를 쥐게 된 심혁수

 

심혁수와 새자유당 대표의 빅딜

 

변종구 심혁수에게 빅딜 제안

 

끝내 심혁수는 싸늘한 주검으로....

 

앞서 말했듯 변종구와 새자유당 대표사이 외줄타기를 하다가 끝내 불의의사고로 목숨을 잃자 이의 연루를 꺼리던 변종구는 이를 자살처리하며...다시 동료를 아끼는 이미지를 만들며 뒤로는 새자유당대표와 빅딜을 이루어....정치판에서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합니다.

 

변종구는 다시 새자유당 대표와 빅딜

 


양진주는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옭아 매어두고...

 

이러한 사건과 음주사고의 진짜범인이 변종구라는 것을 안 박경은 그 캠프를 떠나지만....그동안 집요하게 변종구캠프를 괴롭혀오던 정제이기자는 조용히 의전길에 오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오죠. 제목에서 보듯 정치세계는 진정 처절하게 승리자만 남는 선거게임이며, 철저히 이익을 위해 적도 동지도 두지 않는 세계라는 것을 감독은 말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선거 내내 밑을 닦아주었던 고기집아들

(비서로 의전)에게 큰 쌈으로 관뚜껑 닫을때까지 입막음 처리

 

끝내 변종구가 당선이 되었지만....선이 이긴것도

악이 이긴것도 아닌 계속 썩어갈것을 암시

 

마지막으로 국민을 위해 정치하고 국민의 공복이 되는 정치인을 바라지만...정치의 세계는 여전히 비천하고 남루하며,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고 절대악도 절대선도 구분되지 않는 아주 모호한 세계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이상 영화 "특별시민" 얘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포스터 구글검색, 자체수급(VOD 캡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