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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열" 비평기

Mark-1 2017. 7. 18. 12:50

안녕하세요. 마크원입니다.

 

2017년 6월 28일 개봉한 영화 "박열"입니다. 영화를 본 지는 좀 되었지만, 그때의 느낌을 되살려 비평아닌 비평을 적어볼까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비평이며, 어느 누구든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시각의 존재라는 명분속에 숨어 어줍짢은 영화 혹평기를 적어봅니다.)

 

영화 박열 포스터와 실제 박열의 사진

 

영화 박열은 1920년대 일본열도의 관동대지진사태를 배경으로 꾸며진 이야기입니다. "왕의 남자",  "황산벌", "동주" 등으로 유명한 이준익감독의 최신작입니다. 신예 "이제훈"을 주연으로  내세워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불령사"라는 아나키스트 단체에서 활약한 박열의 활동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하는 이준익감독 필모그래피 포스터들 입니다.

 

이준익 감독의 데뷔작은 키드캅(1993)이지만,

유명세를 얻게 해준 작품 황산벌(2003)

 

지금의 이준익감독을 있게 한 "왕의 남자"

 

이준익감독 작품 중 그나마 재밌게 본 "사도"

역시 송강호는 극강!

 

이준익 감독 최근작 "동주"

 

 

간단 줄거리를 말하면(이하에서는 높임말을 자제함)

 

1920년대 의열단(관련영화 "암살", 감독 최동훈)과 쵸큼 연관이된 것으로 보이는 박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재조명하는 것으로 일제는 관동대지진을 일본내 조선인의 폭동으로 조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다. 항일운동을 하는 등 문제가 있는 조선인을 잡아다가 주동자로 몰아 대지진에 대한 일본내의 국민들 불만을 잠재움과 동시에 조선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자 하던 중, 중국에서 폭탄을 가져와 일본 왕(일본놈들 말로는 천황)에게 던지려는 계획을 하던 "박열"과 그 동지들을 감옥에 가둔다. 하지만 박열과 그 여친(후미꼬?)는 이러한 내막(관동대지진을 조선인폭동으로 조작)을 간파하여 감옥의 간수는 물론 이를 조사하던 검사와 일본 내각을 농간하며 이는 일본열도와 조선반도에 퍼져 유명세를 타게된다. 옥고생활 중 후미코는 죽고 20여년의 복역후 일본내 한국인 시신인도 등과 건국의 공과등에 힘입어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수여받게 된다.

 

영화에 많은 내용을 담아낼수는 없었겠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던 사실이 있었다. 이의 시작은 바로 감독의 의도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수 있었다. 감독은 잘 알려지지 않은 "박열" 이라는 애국지사의 재조명과 함께 당시의 단편적인 사실에 덧붙여 상상력을 가하여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한편의 이야기로 끌어내고자 했다.

 

감독의 영화에 대한 의도는 십분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과 영화적 장치를 이용한 관객기만(조금 과한 표현이긴 하지만...)을 느껴 이글을 적게 되었다.

이글은 "박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문제가 아닌 감독이 창조해낸 영화에 대한 비평이다.

 

1. 개연성 0% 수렴의 과한상상력

 

영화에서 제시된 부분과 그 외의 단편적인 사실은 실제 인터넷검색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무정부주의 단체가 존재하였다는 사실, 박열과 후미코가 천황에 폭탄암살계획으로 감옥에 갔다는 것과, 재판을 받은 내용, 그리고 재판중 혼인신고를 치르고, 둘이 사진을 찍었던 점, 후미코가 자살하고 경북 문경에 묻혔다는 점 등이다. 이후 박열은 사형에서 무기징역 그리고 22년의 옥고생활 후 출소하여 일본 내 대한민국거류민단을 조직하여 건국운동에 참여하였고 이승만 등 세력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지지를 표했다는 점 등이 있다. 물론 역사적 사실차원에서는 그가 의열단 김원봉과 같은 무정부주의세력에 가깝고, 임시정부수립등은 김구선생쪽에 있었지만, 이후 아무래도 이승만세력의 지원등을 약속받고 그를 지지했던 사실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실기로 기록되고 있다.

 

옥고 중에도 상기한 내용과 같이 일본 재판정에 여러가지 요구를 하는 등 그의 기세는 대단했던 것만은 사실로 여겨지지만 영화에서 그려진 내용은 다소 탐탁치 않은 부분이 여럿 있었다.

 

재판정에서 깽판놓긴 한것 같은데......

"정말 이 정도였을까?"

 

먼저 지적할 것은 감옥의 간수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간수는 일반적인 간수가 아닌 검사에게 직보고를 하는 등 경찰청내 고위직에 해당하는 이로 보이는데, 박열과 후미코 사이의 편지를 전해주는 내용이 나온다. 아무래도 영화의 드라마틱을 위해서 과한 설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나 일본경찰의 조선인에 대한 태도 등을 생각해본다면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일본경찰과는 전혀 딴판이다. 옥고중에 사담 또는 연애편지를 전해줄 일본 간수 또는 경찰이 과연 존재했을까? 하는 의문이다.

 

친절하다못해 한국스파이로 까지 의심되는 일본검사

 

두번째로는 검사과 취조과정에서도 박열과 후미꼬에게 너무나도 과한 친절을 베풀고, 외려 그들에게 꼼짝도 못하는 모양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도 마찬가지로 너무 오버한 측면으로 생각된다. 국뽕도 정도가 있는 것이지, 조선인 박열의 강대함을 보여주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이를 비틀어보면 일제를 미화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즉 감독이 생각했던 국뽕이 반대로 일제가 조선인을 대하는 태도를 미화한 꼴로 보여졌다면 이는 대단한 실수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일본내각과 검경이 꼬투리가 잡혔다손 치더라도 좀 이건 아니지 않은가....

 

2. 감독의 과한 자신감

 

사실 필자는 이준익 감독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왕의 남자를 연출한 정도로 이해하고, 일전에 상업영화에 대한 회의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다시 돌아온 정도? 영화 "사도"는 꽤 재밌게 본 정도이다. 영화는 작가 또는 감독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사실을 재편하거나 사실을 기반으로 상상력을 동원한 픽션물로 생각된다. 영화를 비롯한 창작물에서 상상은 창작자의 가장 큰 무기이자 독이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영화는 감독의 생각을 영상물로 전달하며 감독의 의도(말하고 싶은 내용)를 은연중 또는 대놓고 얘기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라 생각된다. 영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여러가지 기법 등을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최근의 트렌드에 비춰볼 때 이러한 영화의 주요 요소들이 변화하고 있음이 감지된다. 기존의 영화는 감독이나 작가의 의도를 하향식으로 관객에게 주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관객과 같은 시선으로 보거나 오히려 아래에서 관객을 향하여 열린결말을 내어주는 경우도 많다.

 

이제훈, 최희서, 이준익

 

앞서 지적하였지만 영화 박열은 철저히도 전자를 따랐다. 감독은 영화로 하여금 관객을 울고 웃기는 것으로 이해하고 이를 철저히 이행한 흔적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준익식 코미디는 필자와 코드가 맞지 않다고 여겨져 영화내내 한번도 웃지 못했고, 이내 개그코드가 지나면 잔잔한 음악과 함께 너무 과한 진지함으로 관객들을 코너로 몰아 부친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불편했던 점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점이다. 과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또는 관객에 대한 몰이해, 또는 머리 꼭대기에서 관객을 울고 웃기겠다는 미친 사명감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사실 이준익식 어이없는 개그에 혀를 끌끌 차고 있던 중,,.....이내 분위기가 숙연해지고 애국심에 불타는 배우의 장면을 보노라면 손발이 오그라들어 모두 붙어버릴 지경이었건만, 일부 관객들은 이미 훌쩍훌쩍 울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뭐 영화에 깊이 감정이입을 하며 집중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필자는 이러한 영화의 전개를 철저한 감독의 논리에 의한 관객 기만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이 어느세상인데 관객의 머리위에서 농간(좀 과한표현)을 하려하는가....

 

"자 이제 웃기는 장면이야! 배꼽이 한번 빠져 보라구!"ㅎㅎㅎ,,,"그동안 웃었지? 자 이젠 원없이 울어보라구!" 내 머리속에는 이말이 계속 맴돌고 있었다. 이를 감독의 영화스타일로 이해하면 그만이겠지만,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뭔가 농락당하는 기분에 대한 보상은 어찌하란 말인가.

 

영화를 열심히 공부하여 관객에게 영화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똑똑해진 관객에게 이러한 어설픈(?) 영화장치를 계속 들이미는 것은 이제는 그만 해야하지 않을까? 충무로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아 소위 "영화도 모르는 것들이 말야~"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영화도 이제 좀 달라졌으면 한다. 뜬금없는 충무로 비판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충무로는 이미 기득권의 부패로 썩어 문들어져 쓰레기만도 못한 영화(특히 코믹깡패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감독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좀더 심오한 고민으로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쓴소리를 해본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작품성이란 감독 또는 작가의 관객에 대한 설득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이 설득되지 않고 의구심을 품거나 몰입하지 못한다면 그 작품은 실패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3. 배우의 연기

 

박열에서는 신예 "이제훈"을 박열역으로 내세우며 꽤나 높은 홍보효과를 봤다. 이제훈은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높은 몰입감의 연기를 보여주어 필자 또한 관심을 갖고있는 배우중 한명이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이제훈으로 마무리 되지만, 감독이 의도하였던 것은 바로 후미코 역의 "최희서"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사실 필자가 잘몰르는..ㅋㅋ)를 전면에 내세웠고, 극의 전개상 절반 또는 그이상의 무게감을 전달하는 배역을 맡겨 화재가 되었다. 각종의 매체에서는 후미코역으로 나온 최희서에 대한 극찬이 주를 이루며 영화 박열이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또하나의 스타탄생을 예감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영화 박열의 주연배우 이제훈, 최희서

 

사실 필자는 관객의 웅성임을 들었다. "저 배우 일본사람인가", "일본사람이 한국말 잘하네"....등등 생김새가 약간 일본분위기가 있어 혼동의 여지가 있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필자는 한눈에 알아봤다. 한국말을 어설프게 하는 일본인역을 맡은 한국인임을....ㅜㅜ 매체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어설펐던 일본인 한국말연기는 보는 내내 손발이 오므라들대로 오므라 들다가 오뚜기가 될 지경이었다. 딱히 미모가 출중한 편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외국어에 능통한 연극출신의 배우? 정도로 추정을 해봤다. 물론 지금도 딱히 검색해보고 싶지는 않다.

 

일본인으로 한국방송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유리나 강남 등을 볼 때 그녀의 연기는 사실 잘 납득이 되질 않았다. 말그대로 한국말이 어눌한 일본여자역을 하는 한국배우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언론이나 매체에서는 그냥 또하나의 스타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걸까? 영화에서의 비중과 실제에서의 후미코는 대단한 인물이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그저 그랬던 그녀의 연기에 너무 과한 극찬은 아닌지 생각된다. 연기는 나무랄데 없었지만, 언론의 극찬처럼 정말 "이 정도인가?" 하는 의문에서 적어본 내용이다.

 

정말 연기 잘한거 맞습니까? 정말 실화냐?

 

일전에 언론매체를 비판하는 영화인지 컬럼인지를 보았다" 다수의 언론인들은 사명감으로 오늘도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일하겠지만...일부 고위직의 비뚫어진 언론인들의 시각을 한눈에 알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들의 말을 인용하며 영화 박열 관람후기 겸 비평기를 마치도록 한다.

 

모 언론매체의 인물 "한국의 스타는 국민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내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그냥 충격적으로 들은 말을 적절히 머리에서 가공해 나온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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