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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촌놈의 필리핀 방문기4(사회, 문화 등)

Mark-1 2019. 7. 18. 16:19

한국 촌놈의 필리핀 방문기4(사회, 문화 등)

 

 

 

 

방문기 3까지 작성하고 한참쉬어 슬~슬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미리 써버려야 했는데...(필자 넋두리)

 

필자는 2019년 6월월달에 10박 11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카비테를 다녀왔다. 물론 겨우 열흘간의 짧은 여행으로 필리핀의 사회 및 문화를 다룬다는 것은 어폐일지도 모르겠다.

 

카비테주 실랑시 인근 번화가

 

그럼에도 첫 동남아시아 여행은 내게 너무나 큰 강렬함을 남겼고, 필리핀을 비롯한 인도차이나반도 등의 동남아시아국가들의 엇비슷한 환경의 이유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생겼다.

 

필리핀은 한국 면적의 4배가 되는 큰 땅덩어리에 1억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다(부정확?). 하지만 7천여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지도만 봐도 어질어질할 정도이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한국이 한참 못살던 시절에는 필리핀이 훨씬 부강한 나라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후진국에 속한다고 말해진다.

 

마닐라 SM몰 놀이기구

 

물론, 자본주의 관점에서 볼때 GDP나 GNP 등의 수치로 해당국가를 선진국이다 후진국이다 가르는 것은 불합리할 수도 있다. 국가를 이루는 요소인 영토, 세금, 행정 등을 고루 살펴보고 그 정도를 판단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상기의 세요소를 모두 고려하여도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은 후진국에 해당될 것으로 생각된다.

 

실랑시 메트로게이트 빌리지 인근

 

이러한 이유에는 오랜 식민지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한국도 과거 일본의 식민지기간에 뿌리내린 것들이 아직도 국가발전의 장애요소가 되고 있기도 한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만큼 참혹한 식민지시기를 더 오랫동안 지내와서 인지 많은 사회, 문화적 요소에 이러한 점들이 반영되었고, 이것은 그들을 여전한 후진국민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보통 한국인이 바라보는 동남아시아인의 모습은 어떨까? 더운나라인 만큼 좋은 말로는 약간은 느슨한 라이프스타일, 나쁜말로는 게으름을 생각하기도 한다. 어느정도는 맞는 말인것 같다. 그것이 기후의 영향인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전세계중 치열함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타가이타이에서 본 리버사이드 빌리지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게으르다기 보다는 여유롭고....치열하지 않은 단순함이라 표현하는 게 맞겠다. 가족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들은 하루 벌어서 그돈으로 저녁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졸리비에서 햄버거로 식사를 하는 것으로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물론, 워낙 낮은 인건비로 인해 국민 대부분이 빈민인 점도 반영되었겠지만, 돈을 정말 억수로 버는 사람(말그대로 쓰는 양보다 쌓이는 양이 더 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저축같은 걸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령 한달 열심히 일해서 한국돈 50만원을 벌었다 치면 한국인 이라면 아마도 30정도를 쓰고 20은 저축을 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필리피노들은 전달에 50을 벌면 이달에 50을 다쓴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달에 또 50을 벌기 때문이다. 대략 이런 마인드이다.

 

따알섬 호수 풍경

 

앞선 경제부분에서 다루기도 했지만, 돈문제는 한번더 말하는 것도 괜찮겠다. 산업발전에 대비하여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물가에서 가장 싼 부분이 인건비이다. 들은 얘기로는 건장한 청년의 하루 인건비가 100페소 정도라고 한다. 물론 직업별로 다르겠지만 보통의 서민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100페소면 한국돈으로 약 2만3천원 정도인데, 여성은 이보다 더 가혹하다. 한달을 계산해보면 대략 한국돈으로 6-70만원 수준이다. 대부분 여성들은 메이드(가사도우미)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하루 50페소정도이다. 한달로 치면 30만원 남짓이다.

 

따알섬 정상 분화구

 

이렇게나 싼 인건비면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건 천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그 여유로움을 고려하면 얘기가 한참 달라진다. 우리 가족들은 메이드 3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지금은 아무도 없다). 인건비로만 한달에 150만원정도인데..그냥 메이드 1명이면 괜찮지 않나? 라고 말하니 1명가지고는 일이 안된다고 한다. 말그대로 싼만큼 효율이 꽝인셈이다. 문제는 정말 몰라서 일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 미친척하는 것인지 정확히 판단은 어렵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한다.

 

여기서 또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필리피노 특유의 거짓말이다. 이들은 거의 몇마디에 한번씩 거짓말을 내뱉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은 아마도 동남아시아 전반에 걸친 특징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위기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나름 재치발랄한 소위 "뻥"을 치지만, 그게 누적되다 보니 훤히 보이게 된단다. 일례로, 새 메이드가 오면 "엄마가 아프다", "친척이 돌아가셨다", "몸이 아프다" 등의 변명을 주저리주저리하며 결근하거나 조퇴를 한다고 한다. 처음 겪는 사람들은 한국의 정서로 "안됐다. " "이거라도 가져가 써라"하며 돈을 쥐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게 슬슬 헛소리임을 알게된다. 가령 1년을 메이드로 고용했을때, 그만둘 즈음은 거의 온가족, 온친척의 초상을 치루고 난 다음이다.

 

까비떼 에이시언 몰 인근

 

이러한 거짓 변명은 2가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하나는 역사적 배경이다. 식민지기간 강제징용 및 성추행, 납치 등 무법이 난무하던 시절 어떻게든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으로든 진실이든 내뱉어 이를 회피하려고 했던 습성이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어찌보면 가슴아픈 역사이지만, 현지에서 겪는 한국인들은 열불, 백불이 날지경이라고 하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두번째는 후진국 빈민으로의 마인드이다. 필리핀 국민은 대다수가 빈민이고 극소수만이 부자인데, 빈민들의 생각에는 "너희 같은 부자들은 우리같은 빈민에게 돈을 좀 써도 돼"라는 개념이 장착되어 있다고 한다. 즉, 한인(또는 외국인)들이 필리핀에 거주하면 필리피노들은 그들이 대체로 부자라 생각하고, 그들의 돈을 자기 지갑에 넣는데 그다지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마닐라 해변도로

 

앞서 언급한 집안의 줄초상으로 돈이라도 챙겨주면, 본인이 말한 거짓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부자가 가난한 자기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것! 정도로 생각하고, 혹시 다음날 출근하면(물론 큰 돈을 받고 그냥 튀는 경우가 허다함) 그 전의 말은 모두 리셋이 되어버린다. 정리하자면, 그들의 이러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필리피노들에게 엄청 소리를 치거나 화를 낸다면 동네에서 아주 못된 외국인 취급을 받거나, 아니면 조용히 시체로 남겨질 수도 있다(참고로 필리핀은 총기의 개인휴대가 허용된 나라). 여튼간에 필리피노 들의 밑바닥 자존심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된다. 그냥 부처가 된듯 이해하는게 정신 및 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닐라 밤 축제

 

너무 필리피노에 대한 나쁜점만 이야기한 것같은데, 반대도 많다. 그들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단순하면서 순수하다. 일부 나쁜사람들이 언론에 주목되어 그렇지 대부분의 서민들은 모두 착하고 순박하다(다만 위의 특징은 모두 갖추었다는 건 함정!)

 

필리핀은 현재 여행주의 또는 경계지역으로 지정되어 약간은 위험한 나라이다. 특히 남쪽 민다나오섬은 여행금지지역이다. 전체 7천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졌고, 국가행정이 후진국수준이어서 나라 전체가 통제가 잘 안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필리핀은 스페인 및 미국의 식민역사에 의해 카톨릭이 주 종교에 해당하나 민다나오섬쪽은 동남아 남부(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이슬람종교가 주를 이룬다.

 

바탕가스 해변 풍경

 

민다나오섬은 현재 본국의 통제가 잘 안되는 듯하다. 특히 해당지역에서는 석유가 나오다보니 그 패권을 두고 당국과 반군이 실력대결을 한다고 전해 들었다. 그러면서 반군으 계속적인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민다나오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카톨릭에 영어와 따갈로그어를 사용하지만, 남쪽은 언어도 종교도 다르니 약간은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엄밀히 같은 민족인데도 독립을 요구한다는게 우리 입장에서는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자치국이나 아프리카의 여러민족들은 민족을 중심으로 독립을 쟁취하고자 하는데, 여기는 같은 민족임에도 석유(돈)때문에 갈라서려고 한다는 점이 참 재밌다. 물론 한국도 같은 민족임에도 북한과 선을 긋고 있는 것도 같진 않지만 비슷한 맥락으로도 생각된다.

 

바탕가스 해변 석양

 

필리피노의 습성과 문화, 그리고 빈익빈부익부의 왜곡된 경제 등 여러사정을 고려해 보면 필리핀의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지금은 선거가 끝났을지도 모르겠는데, 부자들이 대부분 정치를 하고 그들은 그것을 가업삼아 계속 후손에게 물려주고 있다. 그럼에도, 서민, 빈민들은 정치에 1도 관심이 없어 만날 하는 놈이 또하고 또하고 가 계속반복되어 앞으로의 경제발전 및 시민의식 향상, 국가행정 개선 등은 요원해 보인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한국도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뿐이다.

 

마닐라 인근 마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리핀의 사회 문화를 논하기로 하였으나 개인의 넋두리에 지나지 않은 글이 되었네요;;

-여태 우려먹는것도 거시기하지만;;; 하나 더(필리핀 먹방) 우려먹어야 겠어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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