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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촌놈의 필리핀 방문기2(여정) 본문
필리핀 다녀온지 며칠 지났는데 영~ 글쓰는게 귀찮다.
그래도 사명을 가지고 써봐야지!ㅎㅎ
본래는 장황~~하게 한두편으로 쓰려고 했으나~ TMT인 저로써는 넘나 어마무시한 스크롤을 발생시킬 것을 우려하여 주제별로 나눠쓰는게 좋다고 생각이 됐다. 1편글은 본래 계획에 없었던 것이었는데, 귀국후 큰 사건이 터져 급하게 추가하였고, 워낙 ㅎㄷㄷ한 필리핀이었기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귀국한 기념으로 작성하였다.
총 10박 11일의 여행이었다. 일전에는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 가이드를 동반한 패키지 여행으로 그냥 주는 대로 먹고! 가자는대로 가는 여행이었지만,,
금번의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준비하고 그랬던 차라~ 가슴이 설레는 반면 좀 두렵기도 했다. 게다가 목적지가 필리핀인 점은 웬지 이번 여행으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못된 상상도 하게 만들었다.
혼자 여행이 처음이었던 필자로서는 항공권 구입부터가 난관이었다. 뭐 요즘은 각종 어플이 워낙 발달해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재의 세계에 진입한지 좀 된 필자로서는 생각처럼 쉽지많은 않았다.
필리핀에 있는 누나의 권유로 제주항공을 알아봤다. 현재는 비수기이기 때문에 그리 가격이 높지는 않았다. 왕복 30만원정도 였는데...잠시 아니 하루정도 고민하고 결제를 할까 했더니 33만원으로 바뀌었다. (이런 젠장!) 프리랜서인 현재 필자로서는 3만원은 피땀같은 돈이었다.ㅋㅋㅋ 아~ 여행을 포기할까? 하려던 차에
네이버로 혹~~~시나 하는 맘에 검색을 했더니 왕복으로 27만원이 떳다! 앗 이게 웬 횡재냐! 그것도 저가항공도 아닌 그 이름도 거룩한 "아시아나"! 유후~~~ㅋㅋㅋ
여튼 항공권 6만원 아낀 썰~이었다.
인천공항 1터미널인데 사실 지방에사는 필자로서는 인천공항 가는 것도 쉽지않다. 돈 좀 아껴보고자 버스를 주로 이용했다. 집앞에 다행히 공항버스정류장까지 한방에 쏘는 버스가 있어 나름 다행이었다. 큼지막한 캐리어를 싣고 꾸역꾸역 가는데 택시비 만원돈 아끼자고 이고생을 하나 싶기도 했다. 음~~ 집에 돌아갈때는 꼭 택시를 타야지...가방에 큰 캐리어는 버스속에서 좀 민폐이기도 하고 민망했다.
여튼 공항버스에 타고~2시간 40분정도를 가니 인천 1터에 도착했다. 먼저 수하물을 맡기는데 워낙 오랜만에 가는 해외라 절차를 모조리 까먹었다. 그런데 좀 찾아보고 해야는데 이놈의 몸이 말을 안듣는다. 머리속에서는 그냥 닥치면 되지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자리잡은지 오래다. 수하물에는 리튬이온배터리제품을 넣으면 안된다는 것만 알았다. 태블릿, 전자담배, 핸펀 등은 가방에 넣고 수하물을 보냈다.
출국심사를 받는데 줄이 달랐다. 그냥 항공권과 모바일 항공권으로 구분이 되고 있었다. 사실 난 내가 예약한 것이 모바일 항공권인지 이때 알았다(2015년 이후 오랜만에 해외여행..;;) 다행히 모바일 항공권쪽은 줄이 없어 바로 심사를 받고 면세점 고고! 사실 살 것은 없고 그냥 전자담배 한보루를 샀다. 시간을 좀 보내다 바로 항공기로!
비행기가 엄청컸다! 이래서 좀 저렴했나 보다. 그리고 여행객의 90%정도가 필리핀인...;; 좀 뻘줌한 기운이 많았지만 여튼 고고! 다행히 옆자리에는 보기드문 한국인 들이 탔다...(별거 아닌데 그냥 안심이...;;;)
인천에서 마닐라까지 비행시간은 약 4시간 정도다.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필리핀과 한국이 시간차가 1시간 있다. 오후 7시 비행기였는데 도착하니 10시....엥? 4시간인줄 알았는데 3시간만에 왔네?ㅎㅎㅎ 필리핀 가깝네~라고 생각했지만 완전 바보였다.
국제공항이지만 음...한국에 버스터미널 수준정도였다. 시설이 많이 낙후된 상태다. 입국심사와 수하물을 찾는데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역시 여긴 동남아 인가....이 엄청나게 느린 시스템에 당황했다. 공항을 벗어나 주차장쪽으로 가는데 와~~~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훈훈함.....엄청난 열기였다. 아직 한국은 여름 초입정도라 습도가 낮았지만, 역시 열대기후는 달랐다. 오자마자 끈적~~한 느낌이 들며 기분이 나빴다. 게다가 태어나서 처음맡아보는 현지 스멜....매연가득...
누나가족을 만나자 마자 바로 시원한 음료를 권한다. 마침 대단한 열기에 갈증이 올라오던 찰나였다. 열대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절차인것 같았다. 시원하게 콜라 한모금을 마셨다. 차에 짐을 싣고 집으로 출발!
누나가 사는 곳은 필리핀 까비떼 주 실랑 시 메트로게이트 빌리지이다. 대략 마닐라에서 50km, 차로 1시간 거리이다. 현지시간 12시가 지난 시간으로 마닐라를 벗어나는 순간 암흑같았다. 가끔씩 지나치는 번화가 외에는 상당히 어둡고 가로등이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나는 길에 필리핀 시그니처 맥주 산 미구엘맥주를 몇병사고 빌리지 안으로 들어갔다. 빌리지 입구에는 총기를 휴대한 가드가 있었다.
도착한 메트로 게이트 빌리지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빌리지 이다. 총기 관련 사고가 많다 보니 외국인이나 돈좀있는 현지인들은 대부분 빌리지에서 산다. 빌리지는 나름 가드를 두고 있어 치안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누나가족들과 같이 다녔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몰랐다. 조금지내다보니 그 지명이나 말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가본곳을 나열하지면, 실랑시에서 따가이따이(Tagaitai), 따알섬, 마닐라, 바탕가스(Batangas) 지역이다. 필리핀도 워낙 넓다보니 지역마다 환경이 조금씩 다른듯 하다.
따가이따이는 고지대로 멀리 마닐라가 보일정도이다. 고지대인 만큼 저녁에는 꽤 쌀쌀한 정도로 추워진다. 별다른 일정없이 시원하게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구경했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로 시야가 탁 트인날이 드문데, 필리핀도 미세먼지가 있는지 모르겠고, 당시는 우기로 하루 이틀에 한번씩 비가 쏴~~하고 와서 인지 시계가 굉장히 좋았다.
따가이따이에는 따알섬이라고 화산섬이 있다. 큰 호수(사실 호수라기보다는 그규모가 바다인지 아닌지 헷갈릴정도) 가운데 화산섬이 있고, 내부는 분화구에 호수가 만들어져 이중호수같은 형태이다. 그리고 서쪽산지 옆에는 다시 바다가 보인다. 따알섬은 관광코스로 배타고 섬에 간 후 거기서 말을 타고 정상(분화구)을 구경한후 다시 말을 타고 내려와 배를타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1인당 1000페소정도(2만3천원)정도며, 팁은 마부에게 100페소정도 준다. 생전 처음 말을 타보기도 했지만, 워낙 고약한 냄새에, 타는 내내 먼지를 뒤집어써야 하는 건 서비스이다. 아예 출발전 마스크를 나눠준다. 마부는 현지 따알섬 주민으로 짧은 영어, 한국어정도가 가능하지만, 구체적이고 긴 영어는 못알아 듣는다. 어차피 나도 콩글리쉬에 단어나 말하는 정도니 편했다. 가는 도중 현지인들이 사진을 찍어준다. 안찍으려면 막 화를 낸다. 게다가 "사진찍게 마스크 벗어!"라고 말한다. 현지인의 한글패치이긴 하지만 존댓말로 좀 배우지...ㅋㅋㅋㅋ 정상에 올라가면 금새 사진을 인쇄해 강매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200페소를 부른다. 그냥 사도 그만이다. 5천원돈이긴 한데 간단하게 "노 머니"라고 하면 슬슬 깎기시작하다가 떠나려던 찰라 50페소를 부른다. 한화 1200정도..ㅋㅋㅋ 사는 것도 괜찮다. 참고로 뽀샵처리 되어 품질은 괜찮다.
너무 지쳐버린 나는 더이상 관광같은 것은 안하기로 가족과 이야기하고, 그냥 일상을 구경하기로 했다. 에이센다라는 아울렛 매장, 로빈슨 마켓 등 근거리의 쇼핑센터등을 가보고, 물건값이나 현지사정 등을 관람하였다. 이 내용은 따로 다뤄야겠다(물가, 경제편).
다음은 마닐라.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는 머무르던 실랑지역과 차원이 다른 대도시이다. 뭐 수도이기도 하고...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고 사람도, 차도 엄청나게 많다. 오토바이도 꽤 많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인도차이나반도의 지역과는 비할바는 못된다. 차가 많다. 도심에 들어오면 차가 워낙 많아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는 시간이 많다. 겨우겨우 쇼핑몰 근처에 왔지만 주차장에 진입하는 1시간 이상 줄서서 진입했다. 쇼핑몰 주변에서는 길거리공연, 음식 등 필리핀인이 즐길거리가 참 많았다. 많은 필리피노들이 계속 도심으로 진입하는 지 알거 같았다.
마닐라는 확실히 도심에 건물도 많고하니 무척이나 덥다. 11시 즈음까지도 실외온도가 38도정도 였다. 실랑에 있을때는 30도 이하였다. 마닐라에서 쇼핑몰 구경도 좀 하고....내가 원하는 스타벅스 로컬 에디션의 텀블러를 구입했다. 일전에 아는 친구에게 배운건데, 해외여행으로 가는 지역마다 스타벅스의 로컬에디션 텀블러를 수집하는 걸로 좀 자랑 겸 혼자 뿌듯을 삼고 있다. 저녁으로 일한중식 뷔페에서 배불리 먹고 다시 실랑으로 돌아갔다.
현지 마지막 일정으로 바탕가스라고 해변가에 갔다. 실랑지역과 거리가 꽤 되는 곳으로 지역이 다르다보니 환경도 달랐다. 실랑에서 볼수 없었던 논이 나온다. 내용을 물으니 대부분 쌀은 수입해온다고 한다(이러한 사회 및 문화도 따로 정리해 보겠다) . 때문에 논을 보기가 쉽지는 않다. 해안가에 도착해서 본래는 관광코스를 하려하였으나, 워낙비싸 뗏목에서 저녁식사만 했다. 해안가에 온만큼 씨푸드를 먹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해산물은 가격이 비싼 편인데, 여기도 마찬가지 였다. 랍스터 2마리, 낚지볶음, 게 4마리, 닭꼬치 2마리, 돼지고기꼬치 4개, 오징어 구이, 생선구이, 타이거새우 8개, 바나나잎으로 찐 밥, 소주, 맥주, 전복(서비스)를 5명이서 먹었다. 가격은 5150페소정도..(한화 12~13만원 정도) 물론 위 메뉴를 고려했을 때 비싼건 아니지만, 마지막 남은 필리핀화를 모조리 털어서 사먹었다(음식 관련 썰도 따로 정리).ㅋㅋㅋ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행이었지만, 사실 여행내내 몸이 않좋았다. 출발전날부터 나를 괴롭힌 치통은 여행지에 도착한 3일정도 고통스러웠고, 점점 통증이 사라질무렵 무시무시한 필리핀 감기에 걸려 한국에 오는 날정도 괜찮아졌다. 맞다. 여행내내 컨디션이 꽝이었다. 가족들을 오랜만에 보고 여러 색다른 환경을 경험하는 것도 좋았지만,,,몸이 부대끼니 약간은 괴롭고 한국에 빨리 오고싶었다...이런 젠장..ㅋㅋㅋ 다행히도 댕기열 그런건 아니어서 여정을 수행하는 데 무리는 없었던 점은 그나마 행운이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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